다은이와 예측시장 티켓가게 — 선물·옵션 이야기
중학생 다은이가 삼촌의 신기한 가게와 동네 바둑 고수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선물・옵션 투자"의 세계를 하나씩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 책에 나온 개념과 숫자는 그대로 담되, 다은이의 눈높이로 풀어썼어요.
프롤로그 방학 숙제 대신 찾아간 이상한 가게
여름방학 첫날, 다은이는 증권사에 다니는 삼촌 집에 놀러 갔다. 삼촌 책상 위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그래프로 가득한 화면 두 대가 켜져 있었다.
다은이게 다 뭐예요? 게임인가요?
삼촌비슷해! 미래를 맞히는 게임이라고 할까. "이 가격이 오를까, 내릴까"를 맞혀서 티켓을 사고파는 시장이야. 오늘 삼촌이 특별히 다은이한테 이 세계를 구경시켜 줄게.
그렇게 다은이의 여름방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장을 읽는 법을 배우는 모험으로 바뀌었다.
1장 미래예측 티켓, ELW 고르는 법
삼촌은 다은이에게 놀이공원 자유이용권처럼 생긴 종이 한 장을 보여주었다.
삼촌이게 바로 ELW(주식워런트증권)야. 쉽게 말하면 "이 회사 주식이 오를 것 같으면 사는 미래예측 티켓"이지. 그런데 인생이 그렇듯, 이 티켓도 아무거나 사면 안 돼. 잘못 고르면 실패하고, 잘 고르면 크게 웃을 수 있어.
삼촌은 좋은 티켓을 고르는 4가지 체크리스트를 화이트보드에 적었다.
🎫 삼촌의 티켓 고르는 체크리스트
- ① 방향 — 오를까, 내릴까?
- ② 타이밍과 변동폭 — 언제, 얼마나 크게 움직일까?
- ③ 유동성 — 이 티켓, 나중에 되팔기 쉬울까?
- ④ 내재변동성 — 지금 이 티켓, 너무 비싸게 팔리고 있진 않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딱 하나! "기초자산(주식이나 지수)이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뚜렷한 전망을 갖는 것"이었다.
① 방향 — 롤러코스터는 오를까, 내려갈까?
삼촌롤러코스터를 생각해봐. 지금 막 출발한 롤러코스터가 앞으로 올라갈지 내려갈지 미리 맞히는 게임이라고 치자. "오른다"에 걸면 콜워런트, "내린다"에 걸면 풋워런트야.
다은그럼 요즘처럼 경기가 좋아서 다들 신나 있으면 콜워런트를 사야겠네요?
삼촌바로 그거야! 강세장(오르는 장)이 예상되면 콜워런트, 약세장(내리는 장)이 예상되면 풋워런트를 사는 게 기본이지.
② 타이밍과 변동폭 — 언제, 얼마나 세게 흔들릴까?
삼촌티켓에는 유통기한, 그러니까 만기일이 있어. 그리고 "이 가격에 살 권리"인 행사가격도 있고. 문제는, 티켓 가격 중에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거야. 마치 아이스크림처럼.
다은헉, 그럼 오래 들고 있으면 손해예요?
삼촌티켓 종류에 따라 달라. 지금 당장은 손해(외가격)지만 만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값이 아주 싼 티켓은, 진짜 아이스크림처럼 순식간에 녹아버려. 그래서 "움직임이 천천히, 길게 일어날 것 같으면" 만기가 넉넉한 티켓을, "짧은 시간에 확 움직일 것 같으면" 값싸고 위험한 대신 크게 벌 수 있는 티켓을 고르는 거야.
📒 다은이의 메모 — 타이밍·변동성별 티켓 고르기
| 움직임 크기 \ 걸리는 시간 | 짧게(단기) | 길게(장기) |
| 작게 움직일 때 | 만기가 짧은 등가격 티켓 | 만기가 긴 내가격/깊은 내가격 티켓 |
| 크게 움직일 때 | 만기가 아주 짧은 외가격/깊은 외가격 티켓 | 만기가 긴 외가격/등가격 티켓 |
여기서 레버리지란, 적은 돈으로 큰 효과를 내는 지렛대 힘이야. 값싼 외가격 티켓이 딱 맞아떨어지면, 비싼 티켓보다 훨씬 많이 벌 수 있어.
③ 유동성 — 아무도 안 사가는 붕어빵은 슬프다
삼촌학교 앞 붕어빵 가게를 생각해봐. 손님이 많이 오는 인기 가게 붕어빵은 언제든 팔거나 살 수 있지? 그런데 아무도 안 찾는 붕어빵은 팔고 싶어도 살 사람이 없어. 티켓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이 많이 찾는 티켓이라야 원할 때 사고팔 수 있어.
다은그럼 인기 없는 티켓은 어떻게 알아봐요?
삼촌이 티켓을 만든 회사(발행인)가 얼마나 성실하게 계속 사고팔아 주는지를 봐야 해. "이 발행인은 항상 안정적으로 거래해준다"는 평판이 좋은 곳을 찾아야 하지.
④ 내재변동성 — 이미 비싸게 팔리고 있진 않을까?
삼촌마지막은 내재변동성. 이건 "이 티켓 가격에 이미 얼마나 출렁일 거라는 기대가 녹아있는가"를 말해. 기대가 잔뜩 반영돼서 이미 비싸게 팔리고 있으면, 사더라도 조심해야 해.
다은물건 살 때 "요즘 이 가격, 너무 비싼 거 아니야?" 하고 최근 시세랑 비교해보는 거랑 똑같네요!
삼촌정확해! 그래서 HTS(증권사 프로그램)에서 최근 수치 흐름을 보거나 다른 티켓이랑 비교해서 너무 비싸게 거래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사야 해.
2장 탐정 다은, 시장의 단서를 읽다
다음 날, 삼촌은 다은이에게 화면 하나를 보여줬다. 다은이는 형사 드라마 속 탐정처럼 눈을 반짝였다.
삼촌어떤 변화도 하루아침에 뚝딱 생기지 않아. 반드시 그 전에 여러 가지 징후(단서)가 나타나지. 지진 나기 전에 동물들이 이상하게 행동하는 것처럼 말이야. 오늘은 그 단서를 읽는 법을 배워보자.
암호 같은 숫자, 사실은 이름표였다
화면 왼쪽 위에는 '10159'라는 숫자가 떠 있었다.
다은이거 암호예요? 무슨 첩보영화 같아요.
삼촌하하, 암호가 아니라 이름표를 줄인 거야. 학번(입학연도+반)처럼 말이지.
🔎 숫자 암호 풀기: 10159
- 101 = "선물상품이다"
- 5 = "2005년"의 끝자리
- 9 = "9월에 만기(결제)된다"
합치면 "2005년 9월에 만기되는 선물상품"이라는 뜻이 완성돼요.
저울 위의 두 숫자 — 베이시스와 괴리율
2005년 8월 5일 화면 속 종목10159의 숫자들은 이랬다.
📒 다은이의 메모 — 그날의 시세
| 현재가 | 140.10 (전일보다 ▼3.40, -2.37%) |
| KOSPI200 지수 | 140.70 (전일보다 ▼2.82) |
| 이론가(계산상 적정가격) | 141.17 |
| 시가 / 고가 / 저가 | 142.50 / 142.70 / 140.10 |
| 미결제약정 | 88,416건 (전일보다 ▲1,309건 증가) |
| 괴리율 | -0.75% |
삼촌여기서 베이시스 = 선물가격 - 현물(지수)가격이야. 140.10 - 140.70 = -0.60. 마이너스가 나왔지? 이건 "선물이 현물보다 싸다"는 뜻이고, 이런 상태를 백워데이션이라고 불러. 원래는 선물이 현물보다 조금 비싼 게 보통인데, 지금은 반대라서 좀 특이한 상황인 거지.
다은그럼 괴리율은요?
삼촌괴리율은 "지금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이, 계산상 딱 맞는 적정 가격(이론가)보다 얼마나 비싸거나 싼지"를 %로 보여주는 저울이야. (+)면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평가), (-)면 싸게 팔리고 있다(저평가)는 뜻. 오늘은 -0.75%니까, "지금 선물이 이론적으로 적정한 값보다 0.75% 정도 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지.
누가 사고, 누가 팔았을까? — 시장의 발자국 읽기
📒 다은이의 메모 — 그날 누가 사고팔았나
선물시장: 외국인 1,620계약 순매도, 기관 372계약 순매도, 개인은 1,969계약 순매수. 즉 외국인과 기관은 팔고, 개인은 샀다.
주식(현물)시장: 개인 1,776.8억 원 매도, 외국인 467.3억 원 매도. 프로그램 매매가 1,100억 원어치를 순매수로 겨우 받아냈지만, 지수는 전일대비 22.03포인트 하락한 1,089.36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의 배경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유가 상승, 도청 관련 'X파일' 논란 같은 나쁜 뉴스가 겹쳐 있었다.
삼촌이렇게 "누가 사고 누가 파는지"를 보는 것도 탐정처럼 시장을 읽는 중요한 단서야. 그리고 선물이 현물보다 더 싸지면(베이시스가 벌어지면), 사람들은 "비싼 현물은 팔고 싼 선물은 사서" 그 차익을 챙기려고 해. 이걸 매수차익거래라고 불러. 마트에서 "이 가게보다 저 가게가 더 싸면 저기서 사고 여기 건 판다"는 것과 똑같은 원리지.
성적표 같은 옵션 시세표 — 등가격 찾기 놀이
이번엔 옵션 시세표. 다은이는 마치 반 전체 시험 성적표를 보는 기분이었다. '0508'이라는 숫자는 "2005년 8월 만기 옵션"이라는 뜻이었고, 2.5포인트 간격으로 나열된 행사가격들이 줄줄이 있었다.
다은이 많은 숫자 중에 뭐가 제일 중요한 거예요?
삼촌등가격을 먼저 찾아야 나머지가 보여. 등가격은 "지금 지수와 가장 가까운 행사가격"이야. 오늘 KOSPI200 지수가 140.70이니까, 140.0과 142.5 중에서 140.0이 더 가깝지? 그래서 행사가격 140.0이 오늘의 등가격이 되는 거야.
표에는 흥미로운 점도 있었다. 만기가 며칠 안 남았는데도, 실현 가능성이 낮은 외가격 콜옵션(행사가격 142.5, 145.0)에 유독 거래가 몰려 있었다.
삼촌이건 사람들이 "혹시나 대박날까?" 하는 마음으로 복권 사듯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야. 하지만 만기가 다가올수록 이런 티켓의 값은 거의 0으로 사라져. 지수가 크게 오르지 않으면 투자한 돈을 거의 다 잃을 수도 있어.
다은완전 복권이네요...
급식실 줄서기로 알아보는 '호가분석'
마지막으로 삼촌은 '호가창'이라는 화면을 보여줬다.
삼촌급식실 줄을 생각해봐. 어떤 줄엔 딱 17명만 서 있는데 각자 커다란 밥그릇 여러 개를 들고 있어서 줄 전체 밥의 양이 어마어마해. 반대편 줄엔 20~30명이 서 있는데 다들 작은 밥그릇 하나씩만 들고 있고. 어느 쪽이 "큰 손"일까?
다은당연히 사람 수는 적은데 양이 많은 쪽이요!
삼촌맞아! 실제 표를 보면, 매도호가 160.20포인트에 딱 17건인데도 1,210계약이라는 큰 물량이 대기하고 있었어. 이건 어떤 큰 손(기관이나 세력)의 매도 의지일 가능성이 커. 반대로 매수 쪽엔 20~37건씩 여러 명이 걸려 있는데 물량은 70~148 정도로 적었지. 이건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몰려있다는 신호야.
그런데 삼촌은 이렇게 덧붙였다.
삼촌조심할 것도 있어. 큰 손들이 진짜로 거래할 마음 없이, 다른 사람을 속이려고 일부러 큰 물량을 걸었다 취소했다 반복하는 경우도 있거든. 그러니까 이 물량이 실제로 거래가 되는지, 가짜 신호(허수)인지 꼼꼼히 지켜봐야 해.
3장 오늘 날씨에 맞는 옷 고르듯, 전략도 골라야 해
삼촌지금까지 배운 여러 방법들,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헷갈리지? 답은 간단해. ①지금 시장 흐름(오를까 내릴까, 크게 흔들릴까 작게 흔들릴까)과 ②내 성격(안전을 좋아하는지, 위험을 즐기는지), 이 두 가지에 딱 맞춰 옷을 골라 입듯 전략을 고르면 돼.
삼촌은 카지노 블랙잭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카드를 더 받을지, 나눌지, 두 배로 걸지는 지금 내 패에 따라 달라지듯, 투자 전략도 지금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
🌤️ 다은이의 메모 — 날씨(시장 흐름)에 맞는 옷(전략) 고르기
| 변동성 \ 방향 | 상승 | 하락 | 중립(모르겠음) |
| 크게 흔들릴 때 | 콜옵션매수 | 풋옵션매수 | 스트래들/스트랭글 매수 |
| 작게 흔들릴 때 | 풋옵션매도 / 강세 스프레드 | 콜옵션매도 / 약세 스프레드 | 스트래들/스트랭글 매도 |
| 흔들림 예상 안 될 때 | 선물매수 | 선물매도 | 선물매수・풋옵션매수 / 선물매도・콜옵션매수 |
예를 들어 완만하게 오를 것 같을 때, 위험을 즐기는 사람은 풋옵션매도, 안전을 중요시하는 사람은 강세 스프레드가 더 잘 맞아요.
삼촌아무리 시장 흐름에 딱 맞는 전략이어도, 내 성격이랑 안 맞으면 중간에 불안해서 실수하게 돼. 겁 많은 친구가 억지로 무서운 롤러코스터를 타면 중간에 패닉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까 이 책에서 배운 것들만이라도 확실히 익혀서, 내 흐름과 성격에 맞게 쓰는 게 훨씬 안전해.
4장 바둑 고수 할아버지와의 만남 — 고수가 되는 10가지 인생 수업
방학이 끝나갈 무렵, 삼촌은 다은이를 동네 공원 바둑판 앞에 앉아 있는 할아버지에게 데려갔다. 소문난 바둑 고수였다.
할아버지다은이구나. 삼촌한테 시장 읽는 법을 배웠다며? 그럼 이제 "고수가 되는 법"을 알려주마. 재밌게도, 바둑이랑 투자는 똑 닮았단다.
할아버지는 바둑판 위에 돌을 놓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할아버지바둑의 기본 규칙은 딱 한 집만 많아도 이기는 거야. 하수는 꼭 크게 이기려고 무리수를 두다가 결국 진단다. 고수는 한 집만 많아도 이기니까, 굳이 위험을 무릅쓰지 않아. 죽일 수 있는 돌도 괜히 잡으려다 손해 볼 바엔 살려두지. 그리고 살릴 가치 없는 돌은 미련 없이 버려. 이게 바로 손절매야.
1
대박 꿈은 버리고,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하자
할아버지2001년 9월 11일, 미국에 테러가 터지면서 시장이 폭락했던 날 기억나니? 그날 극히 일부 사람들이 풋옵션으로 수백 배 이익을 봤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하지만 그건 로또 1등 맞은 것과 같은 확률이야. 대박을 노릴 거면 차라리 로또를 사는 게 나아.
할아버지는 대신 이런 계산을 보여주었다. KOSPI200지수가 160포인트일 때 선물은 하루에 3~4포인트 정도 움직이는데, 그중 1포인트(약 0.6%)만 잘라 먹어도 레버리지 효과(6.7배)로 투자원금의 약 4%를 벌 수 있다. 이건 은행 정기예금 1년 이자와 맞먹는다! 며칠에 걸쳐 10포인트(약 6%)를 벌면 원금의 40%까지도 가능하다.
할아버지규칙은 이래. 최고점에서 딱 1포인트 떨어지면 이익을 챙기고, 손해는 1포인트에서 바로 끊어. 그리고 한 달 20일 중 딱 8일만 거래해. 대박을 좇는 사람들은 정작 팔아야 할 때 만족을 못 해서 안 팔다가, 결국 다 놓치고 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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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에 자주 현금만 갖자
할아버지사람들은 "사거나 팔거나" 둘 중 하나만 생각하지만, 사실 "그냥 현금으로 들고 쉬는 것"도 훌륭한 선택(제3의 포지션)이야. 시장이 헷갈리면 억지로 뭘 하려고 하지 말고, 다 정리하고 현금으로 쉬면서 지켜보렴. 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는 넘기고 쉬운 문제부터 푸는 것과 같은 이치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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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트레이딩과 친해지자
할아버지선물은 지렛대 힘(레버리지)이 커서, 다들 그날그날 사고파는 초단기매매를 좋아해. 밤사이 뉴스로 다음 날 가격이 확 뛰거나 떨어지는 게 무섭거든. 하지만 그렇게 짧게 하면 큰돈 벌기 어려워. 며칠에서 몇 주짜리 흐름(추세)을 타는 게 진짜 실력이야.
방법은 이렇다: 장이 열리고 1시간 정도는 지켜보기만 한다.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그게 내가 예상한 방향과 같으면 그때 들어간다. 다르면 그날은 쉰다. 오르는 흐름이면 먼저 사고 나중에 팔고(매수-매도), 내리는 흐름이면 먼저 팔고 나중에 산다(매도-매수). 흐름과 반대로 가는 베팅은 짧게만 해야 해.
할아버지그리고 밤을 넘겨서 들고 있을 땐 투자금의 1/3~1/2만 써야 안전해. 마지막으로, 일주일에 딱 이틀만 거래하렴. 나머지 시간엔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고, 다른 사람들 생각도 들으면서 시장에 새롭게 대응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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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매도는 승률이 높은 게임이다
할아버지초보자들은 옵션매도를 무서워해. 이론적으로 손실이 엄청 커질 수 있거든. 그런데 기관들은 옵션매도를 척척 잘 해내지. 돈이 많아서가 아니야. 옵션매도는 통계적으로 90~95%가 이익을 보는, 원래 이기는 게임이기 때문이야.
만기까지 가고 싶지 않으면 중간에 정리하면 된다. 프리미엄이 내리면 되사서 이익을 챙기고, 오르면 미리 정한 기준대로 손절매를 하면 된다. 다만 초보자는 위험이 커질 수 있으니 되도록 피하는 게 좋고, 증거금도 프리미엄의 20배나 필요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5
손절매는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하자
할아버지이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 다들 "손절매가 중요하다"는 건 알아. 하지만 막상 손해를 인정하기 싫어서 미루다가 더 큰 손해를 보지. 알기만 하지 말고, 진짜로 실천해야 이 세계에서 살아남는단다.
6
시장 특성과 내 성향에 맞는 전략을 쓰자
할아버지초보자는 그냥 "사자, 팔자"만 반복해. 고수는 상황과 자기 성격에 맞춰 여러 방법을 조합해서 써. 위험을 싫어하면 선물처럼 위험이 큰 것보다 옵션을 조합해서 위험은 줄이고 수익은 챙기는 방법을 쓰지. 그리고 갑자기 확 움직일 것 같을 땐, 값은 싸지만 비율로는 크게 오르는 외가격 옵션이 특히 효과적이야.
7
전략수정은 과감하게 하라
할아버지내 예상이 틀렸다는 걸 알았을 때 미련 두면 안 돼. 방법은 세 가지야. 다 정리하고 쉬거나, 불리한 것만 정리하고 유리한 건 남겨두거나, 아예 다 정리하고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짜는 거야.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골라 쓰는 게 고수의 자세란다.
8
투자원금의 1/3~1/2만 증거금으로 쓰자
할아버지선물은 지렛대 힘이 6.7배나 되니까, 전 재산을 다 걸면 안 돼. 예상과 반대로 시장이 확 움직이면 마진콜(추가로 돈을 더 넣으라는 요구, 못 넣으면 강제로 정리됨)을 당할 수 있거든. 그러니 절반 정도만 쓰고, 나머지는 비상금으로 남겨둬야 밤사이 갑작스러운 뉴스에도 버틸 수 있어.
9
베이시스와 미결제약정을 매매에 이용하자
할아버지아까 배운 베이시스 기억나지? 베이시스가 커지면(확대) 차익거래 하는 사람들이 선물을 팔고 현물을 사는 매수를 늘리고, 작아지면(축소) 반대가 돼. 그리고 미결제약정 숫자와 거래량을 같이 살펴보면, 지금 흐름이 계속될지 뒤집힐지 힌트를 얻을 수 있어.
10
추세에 편승해서 이익을 얻자
할아버지가격이 좁은 범위 안에서만 왔다갔다 하는 걸 '박스권'이라고 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팔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정확한 저점과 고점을 딱 맞추는 건 정말 어려워. 그런데 한쪽 방향으로 쭉 이어지는 흐름(추세)을 타면, 방향만 맞으면 되니까 훨씬 쉽고 이익도 커.
할아버지박스권에서 저점매수, 고점매도가 그렇게 쉬웠다면, 세상 사람들이 다 부자가 됐겠지? 그게 말처럼 쉬웠다면 재벌이 부럽지 않았을 거야.
에필로그 다은이의 여름방학 노트
여름방학 마지막 날, 다은이는 공책 맨 뒷장에 배운 것을 정리했다.
🗒️ 다은이의 최종 정리 노트
- ELW 고르기: 방향 → 타이밍/변동폭 → 유동성 → 내재변동성, 이 순서로 확인하자.
- 종목코드는 암호가 아니라 "상품+연도+월"을 줄인 이름표다.
- 베이시스는 선물-현물 가격 차이, 괴리율은 실제 가격과 이론가의 차이(%)다.
- 매매동향표로 누가 사고파는지 보면 시장의 심리를 읽을 수 있다.
- 등가격은 지금 지수와 가장 가까운 행사가격이다.
- 호가분석: 적은 건수에 큰 물량 = 큰 손, 많은 건수에 적은 물량 = 개미.
- 전략 선택은 시장 흐름(방향+변동성) × 나의 위험 성향, 이 두 가지를 곱해서 정한다.
- 고수의 10가지 원칙: 대박 대신 안정적 수익, 현금 보유, 추세매매, 옵션매도 활용, 손절매 실천, 시장특성 반영, 과감한 전략수정, 증거금 절반만 사용, 베이시스·미결제약정 활용, 추세추종.
다은이는 노트를 덮으며 생각했다. "시장을 읽는다는 건, 결국 세상을 좀 더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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